‘우산 행진’/홍콩에서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5일, 반정부 시위대가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우산을 들고 홍콩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AP뉴시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갈등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시행으로 익화일로에 빠졌다. 홍콩 경찰의 실탄에 지금까지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강행에 맞선 시위대의 항의도 더욱 격화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첫 날인 5일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까지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지하철역과 빈 열차에 불을 지르면서 대중교통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중국 주요은행 점포 등 친중국 기업 매장에 대한 파괴도 이어졌다.
홍콩 갈등이 복면금지법 시행으로 친중파와 반중파간 갈등으로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중국 건국 70주년인 지난 1일 경찰의 실탄 발사로 18세 고교생이 중상을 입은 데다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복면 금지법 시행일에 도심 마비 사태가 벌어지자 동영상 메시지에서 "어제 홍콩은 폭도들의 극단 행동 때문에 '매우 어두운 밤'을 보냈다.
홍콩은 오늘 절반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시위대가 JP모간체이스에 근무하는 중국인 은행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 본토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SCMP가 6일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중국인 직원은 홍콩 본사 앞에서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다가 한 시위자에게 얼굴을 수차례 가격당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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