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깊어가는 가을, 추억의 철돗길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노원구는 오는 12일 저녁 6시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에서 가을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구민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삶의 여유를 갖고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게 해주기 위해 마련했다.
공연의 시작은 교향곡, 오페라,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연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인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Also Sprach Zarathustra(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막을 올린다.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나영이 'Core'n Grato(무정한 마음)', 'Art is calling for me', 오페라의 유령 등을 공연한다.
가창력 지존의 대중가수들도 출연한다.
TV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한 괴물 보컬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걱정말아요 그대'와 'Home'을, 잊혀진 계절을 부른 이용이 '바람이려오',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 또한 90년대 최고의 걸그룹 S.E.S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진 가수 바다가 '소녀시대'와 '마리아'를 부른다.
음악회의 피날레는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나영이 함께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관람을 희망하는 자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음악회가 열리는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운행이 중단 된 화랑대 역사 주변을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여기에는 화랑대역과 경춘선의 발자취가 담긴 '화랑대역사 전시관'과 '미카 증기기관차와 협궤열차', '체코 노면전차' 등 다양한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노원구는 연말까지 기차카페, 생활정원, 아침고요 수목원과 같은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해 경춘선 힐링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경춘 철교를 시작으로 구리시 경계까지 경춘선 숲길 6km 전 구간이 주민들에게 정식 개방됐다.
옛 기차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은 살리고 주변에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걷고 싶은 숲길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개방 이후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 주말에는 55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지난 8월에는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깊어가는 가을밤 많은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