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文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글날인 9일 정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집회장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 3일 집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거침없는 불만을 토로했다.
집회시간을 1시간 이상 앞둔 시간임에도 청계천과 광화문 세종문회회관 인근 공원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회의지를 다지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국민은 지지세력만 말하는 거냐?"
경기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정모씨(55)는 “3일 열렸던 광화문 집회에서 검찰개혁 얘기가 한마디도 안나왔는데도 이틀 전 문 대통령이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 대해)국론분열이 아니고, 국민의 뜻을 거론하며 검찰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화가 치밀어 다시 나오게 됐다”며 “도대체 대통령에게 국민은 지지세력만을 말하는 거냐”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손에 태극기를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집회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휴일을 맞아 나오게 됐다”며 “특히 다른 의혹들보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을 계속 개혁을 주도하는 법무부 장관에 앉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오모씨(39.여)는 “공개소환 폐지와 심야조사 금지같은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 첫 수혜대상이 자신의 부인이 된 것에 대해 개혁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슷한 또래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진영논리에만 빠져서 국민통합과 경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연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당 주최 집회를 취소하고 의원들의 개별적 참가로 집회에 힘을 실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공정한 사회 열망, 공허하게 끝나면 안돼"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여기서 멈추면 동문들과 함께 외쳐온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열망은 공허한 목소리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동문들과 함께 광화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을 주제로 제149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2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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