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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직접 고소한 '별장 접대 의혹' 보도 檢수사 착수

윤석열 직접 고소한 '별장 접대 의혹' 보도 檢수사 착수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에 나섰다.

서울서부지검은 14일 윤 총장의 고소 사건을 형사4부(부장검사 변필건)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1일 자신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스폰서인 윤중천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나 검찰이 조사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와 편집국장, 보도에 관여한 이들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겨레21은 윤씨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는데도 해당 보고서 등 자료를 넘겨받은 '김학의 수사단'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재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한겨레는 검찰이 애초 보도 전체를 부인했다가 진상조사 과정에서 윤 총장과 관련한 윤씨의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며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과 김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 이하 수사단) 관계자는 물론 윤씨도 의혹을 부인했다.

윤씨의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포렌식 자료, 통화 내역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조사단은 윤 총장 관련 수사의뢰나 권고를 수사단에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사 자료를 넘겨받은 수사단 또한 조사 과정에서 윤씨와 윤 총장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진술을 얻지 못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 관련해 물어봤으나 '알지도 못하고, 조사단에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윤씨 역시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으며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며 "다이어리나 명함, 휴대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총장 관련 질문은 했다'는 수사단의 주장과 달리 윤씨는 "수사단에서 윤 총장을 아는지 물은 적이 없고 따라서 '윤석열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지난해 말 면담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조사단의 설명과 다소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고위직 법조인들과의 친분을 묻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윤 총장이 기재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