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고품질의 수돗물 확보와 24시간 상시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상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책자로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마스터플랜에는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사업 전반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담았다.
먼저 고품질 수돗물을 확보하기 위해 원수 확보부터 정수시설, 관로, 배수지 및 가정의 물탱크까지 필요한 사업을 발굴·정리해 수록했다.
시는 상수도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이 상수원수로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데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낙동강 물보다 좋은 청정원수 확보, 낙동강 상류 수질개선, 정수장에서 미량유해화학 물질 제거를 위한 막처리공법 도입방안 등이다.
또 인천 수돗물 사태에서 보듯 관로의 수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주기적으로 관세척을 추진키로 했다. 400㎜ 이상 중·대형관은 관세척 시 단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관로의 이중화나 네트워크화 사업을 통해 단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24시간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선 관로의 블록화 사업 및 배수지 확충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블록화 사업은 관로에서 수량·수압·수질의 관리는 물론 한 노선에 누수가 생기면 다른 관로를 통하도록 해 수돗물의 연속적 공급을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불가피하게 관로파손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설치된 배수지 시설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은 대규모 정수장이 낙동강 주변인 서쪽에 치우쳐 있어 정수 후 각 가정까지 물을 보내기 위해선 배수지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효율적인 경영관리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핵심은 기존 관로나 기계, 전기시설물 등을 법정내용연수(자산가치가 없어지는 시점)에 상관없이 유지·관리를 잘해 오래 사용할 계획이다. 관로 내 세척 등 유지관리를 잘할 경우 수질개선은 물론이고 관 수명도 길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으로 시설물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번 마스트플랜상의 사업을 내년에 시행하는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해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이근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마스터플랜상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어떻게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인지를 놓고 시민과 시의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상수도사업은 우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인 만큼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한 상수도 마스터플랜은 시 홈페이지 또는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책자로 만들어 상수도사업본부 지역사업소나 각 구청 민원실, 주민자치센터에 비치해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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