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기준금리 인하폭인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가계부채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면밀한 가계대출 동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수신금리 인하 검토에 착수했다. 인하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되며 인하 폭은 기준금리 인하 폭 수준인 0.25%포인트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수신금리를 조정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내주 중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측도 "이달 중 한은 금리인하 폭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관계자들 역시 "시장상황을 보고 수신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와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상품으로 나뉜다. 변동형 상품의 경우 다음달 15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발표 이후 금리인하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변동형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기 때문에 수신금리 하락은 코픽스 조정으로 연결된다.
다만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주로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는 일 단위 혹은 주 단위로 바로 반영된다. 금융채 역시 기준금리 인하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역대 최저수준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빚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주택가격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LTV, DSR 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주담대 및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금리 저항성이 낮아질 경우 대출총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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