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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용기 또 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올해만 20차례

러시아 군용기가 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F-15K, 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대응 출격했다. 이날 러시아 군용기는 KADIZ를 4차례 무단 진입했다. 올해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내를 비행한 사례는 모두 20회다.

합참은 22일 A-50 조기경보기 1대와 SU-27 전투기 3대, TU-95 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23분쯤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에 최초 진입했고 SU-27과 TU-95가 각각 2회와 1회 KADIZ에 무단 진입했다. SU-27이 오후 3시13분쯤 TU-95 2대와 합류, KADIZ를 최종 이탈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는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도 무단 진입했고, 이에 일본 측에서도 전투기 수대가 출격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 전술조치를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23일에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대 등 5대가 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이 중 러시아 정찰기 1대는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우리 군이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이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다.

또 지난 8월 8일에도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무단 진입,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참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변국 항공기의 KADIZ 무단진입 방지를 위해 러시아 공군과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러 공군 핫라인 설치는 지난 2004년부터 협의를 시작해 양해각서 문안 협의는 지난해 11월 16일 완료했다. 양해각서 체결 시기와 형식은 추가 협의하기 위해 23일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합동군사위원회에서 우리 측의 항의와 이에 대한 러시아의 해명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