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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원앙,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방생

천연기념물 원앙,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방생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4일 지난 여름에 구조된 천연기념물인 원앙 5마리와 멧도요 1마리를 인천대공원에 방생했다. 방생 되기 직전 원앙 모습.


[파이낸셜뉴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4일 지난 여름에 구조된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인천대공원에 방생했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원앙은 암컷 4마리, 수컷 1마리 등 총 5마리로 인천대공원 내 습지원 호수에서 자연으로 향하는 생애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 원앙들은 지난 여름에 구조된 개체들로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원앙은 1982년부터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국내 보호종이다. 원앙은 원래 산간계류의 고목 등에서 번식을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 등에 알을 낳고 부화가 많아 물가로 이동하기까지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번에 자연 복귀한 원앙들도 올해 5∼7월 사이 어미를 잃거나 이소 도중 낙오하는 등의 이유로 유조 상태일 때 구조되어 센터에서 지금껏 성조로 자란 개체들이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미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해 야생 행동 습성을 학습하지 못하였음을 고려,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환경이 좋은 인천대공원 습지원 호수를 서식 장소로 선정해 안전한 곳에서 천천히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원앙 외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해 치료를 마친 멧도요 1마리도 같이 방생됐다. 멧도요는 동절기에 한국을 찾아오거나 지나가는 철새이다. 월동을 위한 긴 여정 중에 체력 소실 등으로 낙오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해 추위가 오기 전 자연으로 복귀하게 됐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는 지난해 개관 이래 현재까지 야생동물 약 690마리를 구조했고, 이중 저어새, 수리부엉이, 새매, 황조롱이,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이 136마리이다. 84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방생한 개체들이 자연에 무사히 잘 적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