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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비 대납' 의혹에 계파간 이틀째 '진실공방'

손학규 '당비 대납' 의혹에 계파간 이틀째 '진실공방'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든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이 손 대표 측에 당비 대납의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며 중앙선관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자 손 대표 측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이틀째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24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변혁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손 대표는 2018년 10월30일부터 올해 7월 8일까지 총 9회에 걸쳐서 2000만 원이 넘는 당비를 복수의 타인에게 대신 납부하게 했다"며 "2000만 원이 넘는 거액의 당비를 매월 주기적으로 대납한 게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에 따른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별도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250만원이라는 뭉칫돈이 어디서 생겼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앙선관위가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에 대해 한점 의혹도 없이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당비 납부 현안문건을 공개하며 "2019년 1~7월까지 최소 7차례에 걸쳐 손 대표의 당비 1750만원이 타인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당시 개인 비서에게 통해 임모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하면 임 전 사무부총장이 자신의 계좌를 통해 바른미래당 공식계좌로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권파인 임재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비당권파 의원들이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 뿐 아니라 자금 출처로 새롭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근거를 갖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 이 전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당비 수백만원이 미납되고 있다며 "손 대표 당비 납부의 경우 임 전 사무부총장이 지도부 당비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 대표로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느껴 본인이 먼저 납부하고 손 대표로부터 송금받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비당권파 측은 '물타기'라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과 권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권파에서 손학규 대표의 당비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자 관심을 돌리려고 말도 안되는 당비 미납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