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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자들 초청해 환담…"여러분 덕에 여기까지 와"

文대통령, 기자들 초청해 환담…"여러분 덕에 여기까지 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9.10.18/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경내로 기자들을 초청해 청와대를 취재해 온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에는 내외신 240여명이 참석해 맥주와 음식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 및 참모진들과 환담을 나눴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연명 시민사회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유송화 춘추관장 등 대부분의 참모진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통해서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주신 춘추관 기자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말씀드린다"며 "우리 정부가 출범할 때 천명했듯이 좀 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역사적인 과업에 있어서도 여러분들이 끝까지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독재시대에는 권력의 존재가 진실을 알리는 것을 가로막았고 보도지침 같은 것이 노골적으로 작동되기도 했지만 그 시절 언론인들은 비록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진실을 알리지 못하더라도 1단 기사, 하다 못해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 노력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어서 신뢰를 받았다"고 선배 언론인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언론이 진실을 알리는 것을 가로막는 권력의 작용은 전혀 없다"며 "오로지 과연 이게 진실인가, 또 과연 우리가 진실을 균형 있게 알리고 있나 하는 스스로의 성찰이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인사에서도 "요즘 여러모로 어렵습니다만 저만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 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여러분들이 저의 모습을 잘 전해주셨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사랑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도, 혹시 잘 못할 경우 따끔한 비판을 해주시는 것, 그 비판도 반대를 위한 비판이나 비난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애정을 위한 비판으로 힘을 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여러분 역할"이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하고, 20여개 테이블마다 일일이 돌며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담소를 나눴다.

행사에는 지난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의 특산물과 과일 등으로 만든 간단한 음식과 '2019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외식 스타트업 대표업체로 선정된 국내 업체의 수제맥주가 제공됐다.


이날 녹지원 행사는 당초 취임 2주년을 계기로 지난 5월 10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행사 전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연기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3일과 지난해 10월 28일 기자들과 산행을 통해, 취임 100일을 맞은 2017년 8월에는 여민관의 집무실로 기자들을 초청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었다.

지난해 5월10일 취임 1주년 때는 기자들이 업무를 보는 춘추관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