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총회·해사안전위 등 10년간
국제해사분야 민간전문가로 활동
내달부터 해사안전국서 근무 시작
국내 유일의 선급단체로 선급·선박용 기자재 검사, 선급기술 규칙, 등록선박 조회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선급(KR)의 책임검사원(사진)이 국내 민간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국 정규직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선급은 박종철 책임검사원이 국제해사기구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02년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를 졸업과 동시에 초대형유조선(VLCC)과 액화가스운반선(LNG) 등 5년 승선(2002~2007년)한 후 2008년 한국선급에 입사해 IMO 총회, 이사회, 해사안전위원회, 각종 전문위원회, 2012년 세계해사대학을 졸업하는 등 10여년간 국제해사분야 민간전문가로 활동했다.
국제해사기구 사무국은 세계 45개국 이상에서 진출한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당선돼 현재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선출직인 임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현재 감사실장과 기술협력과장 등 2명이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박 검사원은 국제해사분야 초급전문관(JPO) 프로그램에 합격한 후 지난해 4월부터 사무국에 파견돼 한시적으로 근무하던 중에 정규직 공채에 응시, 이번에 합격했다.
박 검사원은 다음 달 1일부터 국제해사기구 해사안전국 정식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박 검사원은 우리나라 민간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 사무국 정규직에 합격해 의미를 더한다"면서 "민간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해사분야에서 국익 확보와 영향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국제해사분야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수집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해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국제해사기구 사무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선급 역시 국내 유일의 선급으로 검사의 기준이 되는 국제협약을 제·개정하는 국제해사기구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국제해사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해양수산부와 한국선급의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가 이번 정규직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는 1948년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바다에서의 안전, 해양환경 보호·해상교통 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는 국제기구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