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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올해 마이너스 성장...폭력 정면돌파"

홍콩 행정장관 교체설 부인..."중국, 나에 대한 신뢰 남아있어" 홍콩 31일 3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예정

캐리 람 "홍콩, 올해 마이너스 성장...폭력 정면돌파"
【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행정장관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그는 이자리에서 5개월 째 이어지는 시위로 홍콩이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면서 폭력을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2019.10.2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5개월 째 이어지는 시위로 홍콩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면서 폭력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이 말했다.

29일 가디언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불안을 끝내기 위한 어떤 정치적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반정부 폭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폭력에 정면돌파하는 것이다. 정부가 폭력적인 폭도들(rioters)을 달래주는 조치는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홍콩사람들은 이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폭력에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람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가디언은 다섯 가지 요구를 모두 들어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시위대에게 정부의 비타협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위대는 송환법(범죄인 인도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모두 수용할 것을 홍콩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송환법은 공식적으로 철회됐으나 민주화 요구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람 장관은 홍콩이 2019년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홍콩 정부는 시위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2억5500만 달러(약 2971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홍콩정부는 24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 바 있다.

또 폴 찬 홍콩 재정사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시위 기간 동안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기업들은 문을 닫아야 했다. 이달 방문객 수가 50% 가까이 줄었다. 비상사태다"라며 "2분기 연속 (분기 성장률이) 감소를 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콩은 오는 31일 3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홍콩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걸 의미한다.


한편 람 장관은 중국 정부가 내년 3월 홍콩 행정장관을 교체할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이 사회의 불안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매우 힘을 주고 있으며, 나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다. 내가 이 상황을 처리해 가능한 한 빨리 원래의 홍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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