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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4중전회 통해 '정치적 방화벽' 강화

시진핑, 4중전회 통해 '정치적 방화벽' 강화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31일까지 열리는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정치적 방화벽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 중화권 매체 보쉰, 뉴욕타임스(NYT) 중국어판 등은 “시 주석이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국내 불협화음, 분열, 불충성 등 잠재적인 위기들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정치적 방화벽’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이용해 서방의 주요 언론 매체와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해 왔다. 세계 주요 언론 매체는 물론 유튜브·넷플릭스·구글 검색 같은 인터넷 서비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비스는 접속이 제한돼 있다.

언론들은 시진핑 지도부가 이번 4중전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 의식상태에 구축한 '방화벽'을 강화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쉰은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당국은 이를 ‘색깔혁명’의 전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번 4중 전회 이후 당국은 국민들이 정치 의식에 대한 관리와 통제 수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도 “4중 전회 이후 당국은 정치적인 방어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에는 더 많은 선진적인 기술를 동원해 공직자와 국민들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예상했다.

NYT는 또 “이번 4중전회에서는 경제, 외교정책 등 문제들이 논의되지만, 당 조직과 법률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28~31일 열리는 4중 전회는 지난해 2월 당·국가기구 개편이 논의됐던 3중전회 이후 1년 8개월 여 만에 열리는 전체회의다. 회의는 비공개로 열리고, 폐막 후 공보를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관례대로라면 4중전회는 지난해 가을에 열렸야 했지만, 1년 넘게 연기돼 이번에 개최된다. 앞서 4중전회가 1년 연기된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 실업률 급증 등 더 시급한 현안 때문에 회의가 연기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국이 밝힌 이번 4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 완비와 국가 통치 체제 및 통치력 현대화'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