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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APEC 회담 취소했지만 미중 내일 전화회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칠레가 국내 소요 사태를 이유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취소했지만 미중은 금요일(11월 1일) 전화회담을 갖고 미중 무역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양국은 긴밀한 의사소통을 지속하고 있으며, 협상을 잘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1일 전화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초 미중 양국은 다음 달 16일~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이 따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안을 타결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소요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다른 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브라질, 알래스카, 마카오 등이 대체지로 언급되고 있다.

◇ 시주석 다음달 브라질 방문 : SCMP는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타결 지을 의지가 확고하다면 브라질을 일시 방문하는 방법으로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양대학 국제관계 교수인 판중잉은 “미중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 뒤 “다음 달 시 주석이 브라질을 국빈방문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양국 정상이 브라질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은 알래스카, 중국은 마카오 원해 :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APEC 정상회의 대신 알래스카나 하와이 같은 미국령 도시를 회담 장소로 제안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중국령인 마카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칠레 APEC 정상회담 전격 취소 : 앞서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과 질서의 회복에 주력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APEC 정상회의와 12월에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취소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점점 격화돼 지금까지 18명이 사망했고, 7000명이 체포됐다. 또한 시위로 인해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약 14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대중교통 시스템도 약 4억 달러의 피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