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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홍콩 급진세력은 '해군지마'…반드시 엄벌"

신화통신 "흑색 공포속에서 정의 목소리 전파"

중국 관영 매체 "홍콩 급진세력은 '해군지마'…반드시 엄벌"
【홍콩=AP/뉴시스】3일 오후 7시께 홍콩 타이쿠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보통화(중국 표준어)를 구사하는 한 남성이 정치적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홍콩 시민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은 용의자를 저지하다 부상당한 홍콩 구의원 앤드루 치우. 2019.11.04
【서울=뉴시스】문예성 유세진 기자 =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하고서 주말(2~3일)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이 시위대에 대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사설을 통해 “소수 극단주의 세력은 2일 오후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하는 등 폭력적인 행보를 보였다”면서 “무법천지 ‘폭도’들을 반드시 엄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CCTV는 “우리는 홍콩 경찰과 사법기관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들 범법자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매체는 또 “홍콩의 대부분 시민들은 극소수 급진주의자들의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목적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명실상부한 '해군지마(害群之馬·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인물 또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인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폭력적인 수단으로 사회 질서를 훼손하고 시민들을 정쟁으로 밀어넣으며 홍콩의 안정을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우리는 수위가 높아지는 폭력적 행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유부단하지 않고, 반드시 끝까지 대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홍콩 전체 시민들은 (시위대의) 폭력적 본질을 깨닫고 '일국양제'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홍콩 사회가 안정과 번영의 국면으로 돌아오게 하고 ‘동방명주’인 홍콩이 폭력세력의 손에서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사설을 통해 “'흑색공포' 속에서도 정의의 목소리를 전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홍콩 급진세력은 '해군지마'…반드시 엄벌"
【홍콩=AP/뉴시스】2일 홍콩 도심에서 행인들이 파괴된 신화통신 홍콩사무소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건물은 시위대 공격으로 유리창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2019.11.04
통신은 “반중, 혼란 조성 세력들은 홍콩 사회 이익과 시민들의 혜택을 희생하는 대가로 '흑색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홍콩특구 정부를 마비시키고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탈취하며 외부 세력과 손잡고 ‘색깔혁명’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통신사이자 세계 영향력 있는 통신사로서 신화통신은 사태에 대해 진실되고 전면적인 보도를 해왔다”면서 “신화통신은 ‘폭도’들이 조장한 흑색공포 때문에 침묵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22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건물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의 시설들을 부쉈다.

홍콩 현지 언들이 시위대 200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 일원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6월 홍콩 시위가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할 예정이다.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람 장관이 5일 밤 베이징으로 이동해 6일 한 상무위원을 만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6월 시위가 격화한 직후 광둥성 선전에서 한 부총리와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phis731@newsis.com,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