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홍콩 사태로 싱가포르에 돈 몰려…외화예금 증가" CNBC

JP모건 "홍콩 외화예금, 최근 급증" 골드먼삭스, 6~8월 40억 달러 유입 추정

"홍콩 사태로 싱가포르에 돈 몰려…외화예금 증가" CNBC
【홍콩=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방패를 들고 방독면을 쓴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은 홍콩의 중심가 센트럴이 '전쟁터'가 됐다고 보도했다. 2019.11.04.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격렬한 반중 시위가 5달째 지속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의 대체지로 떠올랐는지 국제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싱가포르 은행에 대한 외화예금이 최근 몇달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CNBC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재무 리서치 담당 공동 대표 하시 모디는 CNBC 방송에 출연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돈이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홍콩 외화예금이 지난 2~3달 동안 급격하게 증가한 건 사실"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금융 부문에서 자산 흐름의 전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맡길 금융 중심지로 싱가포르와 홍콩 중 어디를 택할지와 관련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해보면 싱가포르라는 사람이 더 많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흐름은 싱가포르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홍콩 사태의 직접적인 수혜국이며 일부 은행가와 자산 관리자들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금을 옮기겠다는 문의를 받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골드먼삭스는 6~8월 40억달러 규모 예금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시작된 홍콩 시위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져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중심지 센트럴에서 2일 벌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는 홍콩과 중국의 합작 금융사인 HSBC, 뱅크오브차이나 등 친(親)중국 그룹에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의 홍콩 지부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