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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직원들, 충남 마곡사에서 참선

[파이낸셜뉴스]"용산구청 공무원들, 불교에 입문했나."
대답은 "그렇다"이다.

서울 용산구청 공무원 80명이 최근 충남 공주 마곡사에 입교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난 달 29일~31일 삼일 간 직원 80명을 대상으로
창의행정 역량강화 교육 '마곡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마곡사는 신라 고승 자장 율사가 창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겪어온 사찰이다.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또 백범 김구선생이 은거했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대한제국 말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옥살이를 하던 중 탈옥해 마곡사에서 법명(원종)을 받고 3년간 지냈다.

4일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2박 3일간 템플스테이에서 해설사와 함께 마곡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수행은 시작됐다. 마곡사 내에는 보물 제801호 대웅보전을 포함해 대광보전, 영산전, 오층석탑 등 보물로 지정·보호되는 등록문화재들이 여럿 있다.

이어 전통문화인 불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찰 예절 △아침·저녁 예불 △소리 명상(참선) 방법을 배웠다. 예불 후에는 스님과의 차담 시간을 가졌다.

또 마곡사 내 체험 프로그램인 △한지공예(하회탈 만들기) △타종 체험 △합장주 만들기 △캠프파이어 △명상길·군왕대 산책을 스님과 직원들이 함께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비워보는 시간들도 가졌다. 참여를 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벽예불, 명상, 108배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김구선생이 지냈던 백범 명상의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교육에 참여한 이윤지(여·27) 용산2가동 주무관은 "절에서 자본 경험도 없고, 새벽에 일어나 예불까지 한다고 하니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다.
그런데 삼일 동안 생활해보니 업무 스트레스와 평소 고민들도 잊게 되고 머리도 맑아져 기분이 좋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평소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며 "일과 삶이 조화로운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