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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지지' 연세대 교내 현수막…무단 철거 반발

지난달부터 두차례 게시...하루만에 사라져 학생들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테러" 성명

'홍콩시위 지지' 연세대 교내 현수막…무단 철거 반발
【서울=뉴시스】'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신촌캠퍼스 학내에 내건 현수막 (사진 제공 =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2019.11.05. minki@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학내에 내건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돼 이를 게시한 단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이 단체가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게시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이 모두 철거됐다.

해당 단체는 지난달 24일 저녁 신촌캠퍼스에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와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은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힌 영어 현수막 4개를 게시했다.

그러나 현수막이 게시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모두 사라지자 단체 학생들은 "연세대 행정팀이 아닌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현수막들을 모두 강제로 철거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4일 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다시 신촌캠퍼스 학내에 게시했지만, 이 역시 채 하루가 안 돼 같은 날 오후 모두 철거됐다.

학생들은 "타인의 정치적 표현을 담은 현수막을 임의로 뜯어내거나 철거하는 행위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테러"라며 "이런 행위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홍콩 시민들을 향한 지지 메시지와 현수막을 게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해당 현수막들을 학교에서 철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지원팀과 총무팀 등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본 결과 학교 측에서 철거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현수막은 검사와 승인 도장을 받아야 하는 홍보물이 아닌 만큼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현수막들을 철거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