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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李대표, 1명이라도 물러나라 얘기하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조국  국면 큰 시기 거쳤으면 되돌아 봐야"

이철희 "李대표, 1명이라도 물러나라 얘기하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파이낸셜뉴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당 쇄신과 관련 "제가 이해찬 대표라면 단 1명이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하면 그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 대표의 태도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 쇄신논의를 위해 전날 열린 의원총회가 성과 없이 끝나고 이해찬 대표 역시 총선을 끝까지 진두지휘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한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거듭 선거 6개월 전이고 (대통령) 임기 절반을 넘어섰고, 조국 국면이란 큰 시기를 거쳤으면 되돌아보는 게 맞다"고 했다. 또 "성찰해야 한다. 그것은 대표로서 져야 할 당연한 짐"이라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앞서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이 쇄신 카드를 꺼내지 않으면 당직은 물론 의원직도 중도 사퇴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그는 다만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를 했고, 그다음에 띄운 총선기획단에 여성과 청년을 대거 반영했고, 미래를 상징하는 새 인물이 등장할 선거대책위원회도 12월 10일쯤 띄우겠다고 공언을 다 했으면 쇄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강조한 "질서 있는 쇄신"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 등의 쇄신 요구는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으로 일정이 연기되고 논의의 적기를 놓쳐, 전날 의총에서도 쇄신 요구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잠복기를 맞은 양상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생각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급격히 양분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조국 전 장관 엄호에 적극적이었던 의원들은 이 의원 등 쇄신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넘어 공공연하게 배신자론까지 언급이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이철희 의원은 그동안 조국 구하기 전선의 전면에서 함께 보조를 맞춘 뒤 뒤늦게 본인만 불출마와 함께 쇄신을 요구해 다른 의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모멸감이 크다"고 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들이 볼 때 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필요한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 쇄신"이라며 "선거 시기에 당 대표를 흔들어 도움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반대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들은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보인 민주당의 행태가 민심이 용인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었다며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집권 여당에 대한 그동안의 국민적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총선에서 거센 여당 심판론이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쇄신은 어떤 식으로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