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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월 PMI 39.3…21년래 최대폭 하락

9월 41.5에서 39.3으로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저

홍콩 10월 PMI 39.3…21년래 최대폭 하락
【홍콩=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방패를 들고 방독면을 쓴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은 홍콩의 중심가 센트럴이 '전쟁터'가 됐다고 보도했다. 2019.11.0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홍콩의 기업활동이 정치적 소요로 인해 지난 10월에 급격하게 위축된 것으로 5일 IHS 마킷의 구매관리지수(PMI)에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의 10월 PMI는 39.3으로 9월의 41.5에서 또다시 하락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제가 팽창 국면에 있음을 나타내고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IHS 마킷은 10월 홍콩의 PMI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하락 속도는 21년만에 가장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기업들은 특히 지난달 중국 본토 고객들의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것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격지수 하락과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 저하도 기업 활동 위축의 원인이 됐다.

IHS 마킷의 버나드 오우 수석경제연구원은 "홍콩 민간 분야는 10월에 최악의 하락을 겪었다. 계속되는 정치적 소요와 무역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홍콩의 기업활동은 조사가 시작된 지 2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매 판매와 관광 분야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IHS 마킷의 조사 결과는 지난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첫 공식 경기침체에 접어든 홍콩 경제에 어두움을 더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도 홍콩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홍콩의 정치적 소요는 지난 6월9일 범죄자를 중국으로 보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 개정에 반대해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위는 이후 보통선거 실시 등 더 많은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쪽으로 변했으며 친중국 성향 기업들에 대한 공격 등 폭력 양상을 나타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