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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장기화, 글로벌 기업 실적에도 변수

홍콩 시위 장기화, 글로벌 기업 실적에도 변수
HONG KONG, Aug. 29, 2019 (Xinhua) -- Photo taken on Aug. 24, 2019 shows discounted shoes at a department store in Causeway Bay of Hong Kong, south China. (Xinhua/Liu Dawei) /뉴시스/XINHUA

세계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 장기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에 실적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제조업체에서부터 미국 미시시피주의 닭 사육업체에 이르기까지 올해 실적에서 홍콩 시위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등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지난 10월에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전화통화 2500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재 기업에서부터 구인 업체에 이르기까지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큰 이슈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다양한 수입 제품과 소비세 면제로 인해 중국의 소비자들이 명품에서부터 분유 같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온 곳이었으나 시위 장기화로 중국으로부터 입국자가 급감하면서 이들의 소비력에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9월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일부 기업 임원들은 시위 장기화로 아시아 지역 소비의 허브이기도 한 홍콩의 역할이 타격을 입었으며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키트가 공개한 홍콩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다.

명품업체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장-자크 기오니는 시위로 홍콩 시장의 판매량 뿐만 아니라 수익성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미시시피주의 닭가공업체 샌더슨 팜스는 전체 수출량이 일부 감소했다며 홍콩 시위가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주말에도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와 호텔업체 모두 큰 타격을 입고있다. 홍콩의 9월 유통업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으며 호텔 객실 점유율도 63% 줄었다.

블룸버그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들이 유통업체들의 고전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시땅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소유주들의 호응이 일부를 빼고는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3·4분기 홍콩 번화가 상점 임대료가 전분기에 비해 10.5% 떨어졌으나 이 기간 쇼핑몰의 경우는 이전과 동일한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