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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희생자 이어 野국회의원 무더기 체포로 홍콩 시위대 격앙

첫 희생자 이어 野국회의원 무더기 체포로 홍콩 시위대 격앙
9일 오후 홍콩 도심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해 사망한 홍콩과학기술대 22세 대학생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으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스물 두 살 대학생이 시위 도중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홍콩 경찰의 야당 의원 체포 등 공권력 남용 논란으로 홍콩 시위 국면이 수렁으로 빠진 형국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많은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전날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의 추모식이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인원을 10만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은 7500명이 참석했다고 집계했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의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는 8일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 도중에 진압과 관련된 사망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우씨의 죽음으로 홍콩 시위대의 결집이 더욱 강화된 가운데 시위대를 자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8일 밤 의회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에디 추,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등 3명의 야당 의원을 대거 체포하면서 야권이 강력히 반발했다. 경찰은 렁이우청 등 다른 의원 4명도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의원은 5월 입법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송환법 개정안 논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