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철회를 부인하며 일부 언론 보도가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기대보다 더디긴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좋은 합의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무역 협상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무역 대화가 움직이고 있고 내 생각에 매우 좋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원하는 합의를 할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합의가 될 것이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합의를 하고 싶지만 이는 제대로 된 합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훨씬 더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57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겪고 있다. 그들의 공급망은 마치 달걀처럼 전부 망가졌고,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 아마 (필연적으로)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나는 잘 모르고 신경 쓰지 않는다. (합의는) 중국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이달 4일 보도에서 중국이 미국에게 보복관세 대부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미국 역시 관세 철화를 검토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도 7일 브리핑에서 "합의 진전에 따라 부과돼 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은 보복관세 철회를 원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가 보복관세를 완전히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만 물리기를 원하는데 그쪽도 내가 완전 철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앞서 나온 보복관세 철회설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가 많이 나왔지만 내가 어떻게 할 지 알게 될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부분에 의견차이가 있는데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관세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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