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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검정마스크 침묵 행진…"홍콩 시위 연대"

오후 2시께 인문대학 앞서 행진 시작 "중국의 압제와 폭력 갈수록 거세져" "만행 은폐, 세계각국도 참상 외면해"

서울대생들, 검정마스크 침묵 행진…"홍콩 시위 연대"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 해방터 인근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며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1.1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서울대생들이 홍콩 시위 내 중국의 만행을 규탄하며 이와 관련한 연대를 촉구하는 의미의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소속 서울대생들은 11일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 인문대학 해방터 앞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연대하기 위한 서울대인 침묵 행진'에 나섰다.

이 모임 소속 서울대생들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홍콩 인민의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의 압제와 폭력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국가폭력에 희생된 홍콩 시민들을 추모하고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낼 권리마저 박탈당한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국은 홍콩 자치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에 항의하는 홍콩 인민의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국가폭력과 정보 통제를 통해 자신들이 행한 만행을 은폐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권력자들도 중국을 두려워해 홍콩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과 홍콩 정부 폭력에 침묵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 각국 권력자들보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먼저 홍콩과 연대하겠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이끌고 세계적인 지지 여론을 형성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대생 10여명은 이날 인문대 해방터 앞에서 행진을 시작, 공대 광장쪽을 거쳐 행정관 뒷편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오후 2시40분께 행진을 마무리했다.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의 희생·부상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말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홍콩 시민들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검은색 계열의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동국대 학생들 20여명으로 구성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각 대학교 학생회 및 시민단체에 참여 요청을 보내 오는 23일 대규모 대학생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작된 범죄인 인도(송환법) 반대 시위는 반중 시위로 성격이 변하면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쏜 고무총탄에 외신기자가 실명하고, 몸싸움 중 경찰 총에 맞은 시민들이 쓰러지는 사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이 여성 시위 참가자들을 성폭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국제적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시위대들은 중국계 은행이나 상점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으며 최근 사제 폭탄이 시위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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