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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맞은 홍콩 남성 수술 후 위독상태…지하철 역 파괴 등 시위격화

최소 25개 지하철 역 파괴돼 시위해산 위해 최루가스 발사 크게 증가 경찰 '무차별 총격 승인' 소문 부인

실탄 맞은 홍콩 남성 수술 후 위독상태…지하철 역 파괴 등 시위격화
【홍콩=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유포된 동영상 속에서 한 홍콩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다가오는 시위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희생자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 한 사람이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9.11.1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경찰의 최루탄 가스 발사를 피하려던 홍콩 시위 대학생이 지난 8일 머리 부상으로 끝내 숨진데 이어 11일 오전 경찰이 시위대원을 향해 실탄사격을 가한 것이 불난데 부채질한 꼴이 돼 홍콩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AP 통신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경찰의 최루가스 발사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지하철역 파괴 등 시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홍콩 시내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다. 시위대는 총파업도 촉구하고 있다. 최소 25개의 지하철역들이 이날 오전 중에만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됐고 많은 지하철 노선들이 운행이 중단됐거나 운행하더라도 정상 운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홍콩과기대 등 일부 학교들은 이날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등교한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이날 오전 홍콩 사이완호(西灣河)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원을 향해 근접 거리에서 실탄 사격을 가해 총에 맞은 시위자는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원이 총에 맞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폭발할 것으로 우려되며 경찰의 대응도 강경해져 6개월째로 접어든 홍콩 시위의 충돌이 더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졌다. 홍콩 경찰은 그러나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총격 승인이 내려졌다는,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홍콩 경찰은 한편 10일 시위에서만 88명의 시위대원이 상점 파괴와 도로 봉쇄 등 폭력적 행동으로 체포됐다고 1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시위대가 조직적으로 상점을 파괴하고 경찰을 공격하는가 하면 홍콩 곳곳에서 교통을 차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러한 폭력에 맞서 최소한의 무력만으로 난동꾼들을 해산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경관 공격 등의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오는 24일 구의회 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될 예정인데 이번 구의회 선거가 홍콩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을 분명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민주화 세력들은 홍콩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 위해 시민들의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