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확대는 학생부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경기도내 자공고 11곳 내년부터 일반고 전환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과학고와 영재고도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들 학교 역시) 대학입시 목적의 학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특모고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과학고와 영재고가 제외 된데 따른 것이다.
또 정부의 대입 정시확대와 관련해서는 "정시를 확대하고 줄이고 하는 것이 대학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문제는 학생부에 대한 공신력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1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과학고와 영재고의 일반고 전환 제외는 (정부가)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2차적으로 과학고와 영재고도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고와 영재고 일반고 전환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고가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재고 역시 영재를 판단하는 기준과 방법 등이 새롭게 세워져야 한다"며 "그런 판단과 기준을 마련하도록 교육부에 제안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목고와 자사고 역시 우수한 학생들을 인위적으로 뽑던 절차만 없어지는 것"이라며 "교육프로그램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학교들의 기능은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또 대입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정시 비율을 확대하고 줄이고 하는 것이 대학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학생부에 대한 공신력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 교육감은 도내 모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를 지정 기간 경과 후 추가 연장 없이 일반고로 전환한다.
2019년 현재 도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는 모두 11개로, 이 가운데 세마고와 와부고는 교육과정 운영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30일 자공고 지정 종료가 고시 되어 2020년 3월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나머지 9개 자공고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2021년 3교(충현고, 함현고, 양주고), 2022년 4교(의왕고, 고색고, 저현고, 청학고), 2023년 2교(군포중앙고, 운정고)를 끝으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지정기간을 만료할 방침이다.
세마고와 와부고를 제외한 9개 자공고는 지정기간 만료 전에 교육과정 운영 성과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2020년 운영성과 평가부터는 점수 산정 방식이 아닌 학교 교육활동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 개선 자료로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맞춰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들이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자공고 교육과정운영비 전액을 일반고 전환 후 최대 3년까지 지원하고, 학교 희망에 따라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나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장 공모제와 교원 초빙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열악한 지역의 공립고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11개 자공고를 운영하고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해 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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