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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베트남 1위 BIDV 2대주주 등극...신남방 본격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 취득
베트남 전역에 퍼진 영업망 활용
개인금융·리스크 관리 노하우 등
선진 금융서비스 제공 

하나은행, 베트남 1위 BIDV 2대주주 등극...신남방 본격화
김정태(왼쪽 세번째)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BIDV지분 인수 및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 확보 기념행사에서 지성규(왼쪽부터)하나은행장, 판 둑 뚜 BIDV 이사회의장과 함께 성장의 의미를 담아 나무에 물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KEB하나은행이 베트남에서 최대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지분을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향후 양행간 협업을 통한 베트남 지역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의 전략적 투자자 지위 취득을 기념해 지난 11일 하노이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판 둑 뚜 BIDV 이사회의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와 브엉 딩 후에 베트남 부총리, 르 민 홍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 및 양행을 거래하는 베트남과 대한민국 현지 기업대표 등 내·외빈 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0월말 베트남 중앙은행(State Bank of Vietnam) 승인 획득으로 하나은행은 BIDV가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를 1조148억원(주식 취득일 환율기준)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가진 2대 주주가 됐다. 앞선 7월 하나은행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베트남에선 국내은행 중 신한은행이 독보적 지위를 점해온 가운데 이번 BIDV 전략적 지분투자를 계기로 향후 하나은행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증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IDV는 증권과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베트남 최대 자산규모의 국영상업은행이다. 1957년에 설립됐으며 2018년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당기순이익 3809억원을 거뒀다. 앞으로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금융비즈니스 기반을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주요 관계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기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영업점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대상 영업을 주로 영위해 왔는데, 이번 지분 취득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 및 사무소, 5만8000여개의 ATM(자동화기기)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한 선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BIDV 지분인수를 통해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순익은 최대 5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순익을 최대 25%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