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혼합형 금리 하락세로 전환
변동형과 금리差 0.19%P 벌어져
역전현상 해소 당초 예상 빗나가
연말까지 혼합형 금리 더 낮을 듯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고정) 금리가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혼합형 금리와 변동형 금리의 격차가 좁혀져 연말에는 역전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대출받을 계획이 있다면 아직 더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혼합형 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혼합형금리 상승세 멈추고 하락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부터 적용되는 시중은행의 혼합형·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먼저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혼합형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1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국민은행 2.57~4.07%, 신한은행 2.96∼3.97%, 우리은행 2.81∼3.81%, 농협은행 3.19∼4.29%로 집계됐다.
해당 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은행별 기준에 따라 매주 혹은 매일 변한다. 1주일 전인 11일과 대비하면 은행별로 각각 0.07%포인트, 0.04%포인트, 0.04%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와 연동해 한 달 주기로 변하는 변동형 금리 역시 신규기준과 신잔액 기준 모두 내렸다.
18일 기준 신규기준 코픽스를 적용한 변동형 대출금리는 국민은행은 2.76∼4.26%, 신한은행 3.00∼4.26%, 우리은행 2.95∼3.95%, 농협은행 2.84∼4.05%로 집계됐다.
신잔액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은 2.93∼4.43%, 신한은행 2.97∼4.23%, 우리은행 2.97∼3.97%, 농협은행 2.86∼4.07%의 금리를 적용한다.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 본격 인하에 들어가지 않아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소폭 인하된 것이다.
8월까지만 해도 주담대의 혼합형(5년고정) 금리와 변동금리의 역전현상이 커지면서 두 상품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혼합형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은 혼합형 금리는 2.64~4.14%, 신규코픽스 2.78~4.28%로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의 격차가 0.1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다시 18일부터 격차가 0.19%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연말까지는 혼합형이 더 낮을 것
이에 연말쯤에는 두 금리 간의 이례적 역전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혼합형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당분간 역전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에 대출계획이 잡혀있다면 여전히 혼합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변동 폭을 고려해도 혼합형 금리가 과거 5년간 평균치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혼합형 금리를 선택해야 금리변동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서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에 비해 금리 선택에 따른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현재 금리 수준이 낮은 혼합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혼합형 금리가 최근 변동폭이 커졌으나 보통 주당 2~3bp 내외로 움직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코픽스 금리 위로 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또한 변동형 금리는 한 달 단위로, 고정형은 일 또는 주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변동 폭을 반영하는 데도 시차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아직까지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이는 12월 16일 발표되는 11월 코픽스에 반영되는데, 11월 코픽스를 반영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변동은 12월 17일 이후에야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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