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한달 동안 진행해 내달 마무리
예비입찰 일정 못잡은 상황에서
객관적 검증이 촉매제 될 수도
KDB생명이 예비입찰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KDB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경영실태평가는 생명보험사 중 올해 유일하게 진행되는 경영실태평가라는 점에서 KDB생명의 경영 개선 상황을 검증받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KDB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진행해 내달 마무리되는데 경영실태평가는 말 그대로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등 건전성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평가항목도 경영관리·수익성·건전성·금리 및 투자 리스크·자본적정성 등 주로 경영 상태에 대한 것으로 수익성이나 리스크와 같은 재무여건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KDB생명은 그동안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 조치를 받아왔고, 현재 매각을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평가가 주목된다.
보다 객관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상황을 확증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자본확충도 실시하면서 건전성지표가 개선됐다.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2·4분기 기준 232%를 넘었다.
하지만 매각 추진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지난달 KDB생명 인수 여부를 저울질한 곳들은 KDB생명의 이 같은 건전성 개선을 인지하면서도 선뜻 인수에 나설지 확정짓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초 이번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예비입찰 일정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경영 개선과 안정성이 검증되면 오히려 매각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경영실태평가는 생명보험사 중 올해 처음 받는 평가다. 앞서 금감원은 생보사 중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등 2곳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포함한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다시말해 경영실태평가만을 받는 생보사는 올해 KDB생명이 유일하다.
올초 금감원이 종합검사를 부활하면서 각 금융사에 대한 검사 일정을 세울 당시 KDB생명에는 경영실태평가를 계획해 이달 실시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평가와 경영실태평가에 대한 각 금융사 일정은 올해 초에 이미 확정돼 일정대로 추진중"이라며 "KDB생명의 경영실태평가는 다음달 마무리돼 결과는 빨라야 내년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했으며, 현재 KDB생명 매각가는 2000억~8000억원 에서 거론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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