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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역 화재 침몰 '대성호' 사고 원인 규명 ‘난항’

23일 선미부문 인양…합동 정밀 감식 결과, 발화 흔적 못 찾아
선수부분 침몰…수색작업 닷새째 추가 실종자 발견 진전 없어

제주 해역 화재 침몰 '대성호' 사고 원인 규명 ‘난항’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23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서 바지선(975) 크레인을 이용해 대성호 뒷부분(선미)를 화순항으로 옮긴 뒤 정밀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2019.11.23.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화재 침몰사고가 난 대성호(29톤) 발화지점이 선체 앞쪽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은 사고 닷새만인 이날 대성호 선체 뒷부분을 육상으로 인양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감식작업에 들어갔다.

대성호는 화재로 두 동강이 나 배 앞부분은 침몰하고 전체 선체 길이 26m 중 8m 정도만 해상에 떠있었다.

대성호 선미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관공선 부두에 옮겨진 가운데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제주소방안전본부·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이 정밀 감식에 나섰다.

이들은 선체 그을음 패턴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공통 소견을 냈다. 아울러 선체 뒷부분의 보관창고와 유류탱크·선원침실에 대한 수색 감식에 나섰지만, 실종 추정 선원의 생체조직과 선원 관련 물품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해역 화재 침몰 '대성호' 사고 원인 규명 ‘난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이 참여한 합동 감식반이 23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관공선 부두에서 대성호(29t·통영선적) 뒷부분(선미)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2019.11.23. [뉴시스]

이에 따라 침몰된 선수 부분을 찾기 전까지는 화재 원인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선수 부분은 해군 기뢰 탐색함 2척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조사선 ‘바다로5호’를 투입해 찾고 있다.

독도 소방헬기 사고 현장 수색에 투입됐던 해군 청해진함도 경남 진해군항에서 무인잠수정(ROV) 연결 케이블(tether) 정비를 마치는 대로 사고 해역에 참여한다.


한편 대성호는 승선원 12명 중 사고 당일인 19일에 수습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씨 외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23일까지 최초 신고 위치인 차귀도 서쪽 76㎞ 해상 주변을 정밀 수색하고, 수색 범위를 넓혀 최초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으로 각 111㎞ 해역을 샅샅이 살폈지만, 아직까지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도 이뤄졌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