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티파니 보석상.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유명 명품 대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국 보석기업 티파니를 162억달러(약 19조51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LVMH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182년 된 티파니의 주가를 1주당 135달러로 평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LVMH가 제안한 145억달러의 현금 인수 제안보다 더 높아진 액수이다.
LVMH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규제 당국과 티파니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2020년 중 인수를 최종 마무리 짓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LVMH는 루이뷔통, 펜디, 지방시 등 75개 명품 브랜드와 시계 기업 태그호이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보석 브랜드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VMH는 지난달 텍사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루이뷔통 공장을 열기도 했다.
AP는 LVMH와 티파니의 결합을 두고 사치품 기업들이 온라인 명품 시장과 중고 시장의 확대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살길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업계는 이미 미국 내 국제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계 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경제 둔화와 강달러로 지갑을 닫으면서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티파니는 올해 초 남성 보석이나 동성애 커플용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중국 소비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힘들었다. 티파니는 지난해 전기 대비 7% 오른 44억달러(약 5조1744억 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LVMH는 같은기간 468억유로(약 60조6752억원)의 매출을 올려 63억유로의 순이익을 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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