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이다. 중국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5개국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길이는 4020㎞로 서울~부산 거리의 대략 10배, 유역 면적은 80만㎢로 남한의 8배나 된다.
메콩강에 개발붐이 일면서 주변국 사이에 거센 갈등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란찬강(메콩강 상류의 중국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곳에 현재까지 수력발전용 댐 7개를 완공했고, 21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댐 건설은 수자원 고갈을 초래해 메콩강 5개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하류 지역의 농업과 양식업, 선박 운항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양측의 '물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콩강에는 협력의 바람도 불고 있다. 2016년 3월 5개국 정상을 초청해 '란메이(란창강~메콩강) 정상회담'을 열고 대규모 원조·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70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군사를 포괄하는 중·메콩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이어 메콩강이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의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일본도 메콩 5개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일·메콩 정상회의를 열어 정보통신,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에서다. 일본은 2015년에도 정상회의를 열어 7500억엔(약 7조5000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가 27일 부산에서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협력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메콩강 유역은 13억명의 중국, 11억명의 인도, 6억명의 아세안 시장을 잇는 교역의 중추다. 천연가스·원유·고무·석탄·철·우라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자원의 보고, 미래의 땅 메콩강이 한국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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