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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노동 국제도시기구 창립

내달 '좋은 일자리 협의체' 총회
뉴욕 등 국내외 40개 도시 참여
'도시노동모델' 개발·확산 목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2년간 공들인 노동분야 국제기구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창립된다. 글로벌 4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이 기구는 지난 2017년 박 시장이 '국제노동기구'에 직접 제안하면서 만들어지게 됐다.

서울시는 27일 오는 12월 3~4일 양일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9년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과 포럼 참여도시를 중심으로 한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시는 최근 들어 노동정책에 대해 도시가 직접 나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 일환으로 도시간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기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2017년 부터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는 노동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생기는 도시간 국제기구다. 각 도시들은 좋은 일자리 요건을 반영한 '도시노동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2월에는 협의체 사무국도 개소한다. 사무국은 협의체 참여도시 발굴 및 관리업무와 도시노동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 분석 및 대륙별 심포지엄과 국제포럼 개최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번 포럼에는 뉴욕, LA, 파리, 상파울로, 퀘벡주, 웰링턴, 리버풀, 부다페스트, 리스본, 방콕, 콜롬보 등의 해외도시와 서울시와 광주시 등 40여개 도시가 참여한다.

포럼 주제는 △평생교육 △공정한 임금 △보편적 노동권 보장 △산업안전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 내에서 노동자 보호와 도시의 역할 모색이다.

올해 기조연설은 영미권 베스트셀러 '노동 없는 미래' 의 저자 팀 던럽이 '일, 부 그리고 괜찮은 삶, 테크놀로지가 노동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발표한다.

팀 던럽은 기술과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노동 없는 미래는 인류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틀간의 세션은 △보편적 사회적 보호와 권리보장 △괜찮은 임금과 평등한 노동시장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실현 △플랫폼노동과 미래의 일을 주제로 열린다.


세션이 끝난후 '도시정부라운드테이블'에서는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 창립총회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토모코 니시모토 ILO 아태사무소장이 직접 참석해 도시협의체 창립을 축하하고 공식적인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 간 정책 공유와 협력으로 전세계 노동자가 체감할 수 있는 도시노동모델을 개발·확산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의 역할"이라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서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