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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푸틴의 미사일 배치 금지 제안, 절대 수용 안해"

"다만 향후 논의의 기반으로 삼아야"

마크롱 "푸틴의 미사일 배치 금지 제안, 절대 수용 안해"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유럽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30일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찾은 푸틴 대통령과 그를 맞이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 2019.11.2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유럽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폐기되자 9월께 나토 29개 회원국과 중국,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유럽 국가에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러시아의 제안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만 "우리는 (러시아의 제안을) 그저 흘러보내지 않고 논의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INF 탈퇴는 우리의 안보가 흔들리고 있음을 상기하게 만들었다"며 "이는 유럽이 향후 형성될 (미사일) 조약에 참여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INF 조약이 폐기된 이후 유럽이 억지력을 담당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INF를 대체할 조약은 나토 내의 여러 입장, 특히 유럽국가 간의 입장이 조율된 거대한 노력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동시에 이 노력은 유럽인들의 조약 참여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안보를 유럽 국가들이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와 특정 국가의) 양자협정으로 외주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28일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미사일 배치) 유예 제안에 답했다"고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답변은 구체적이지 않았으나 러시아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월9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나 이같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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