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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의대 지원 시 교육비 1500만원 환수

[파이낸셜뉴스]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한 교육비 1500만원가량을 회수하고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에게는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울과학고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2일 발표했다.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기존에도 서울과학고는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이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영재학교의 의대 진학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영재학교·과학고의 의대 진학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서울과학고는 그중에서도 의대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했다. 최근 4년간(2016~2019년) 영재학교 졸업생 가운데 의학계열 진학률은 평균 8.2%였는데, 서울과학고는 3배에 가까운 22.8%가 의대에 진학했다. 전국 과학고 20개 중 의대 진학률이 높은 대전과학고 9.2%, 경기과학고 9%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의대 진학 억제방안인 교육비 환수는 3학년 때 대학 입시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 작년 서울과학고 졸업생 130명 가운데 '재수생'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19명이다.

입시 제도도 개선한다. 내년에 실시하는 입학전형부터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확대·운영한다. 원래 16개 시도와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1명 이내로 우선선발이 가능했는데, 이 인원을 2명으로 늘렸다, 과학적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 지역 인재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불거진 영재학교의 지역편중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