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는 역사문화유적의 가치를 재조명 하기 위해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미쓰비시 줄사택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사업을 진행해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재조명에 나선다.
부평구는 올해 6월부터 미쓰비시 줄사택 재조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부평구는 공공청사(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에 따라 철거를 앞 둔 미쓰비시 줄사택 1개 동에 대해 지난 6월 실측조사 및 현황도면 작성을 완료했다.
당시 현장에서 수습된 기와와 목재 기둥, 벽체 등 건축재를 보존 처리해 임시 보관하고 있으며, 내년 부평역사박물관에 전시해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부평을 집중 조명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 내년 공영주차장 건립이 예정된 줄사택 4개 동의 가치 재조명을 위해 앞으로 복원 및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는 기록화 사업의 첫 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해당 줄사택에 대한 실측조사 및 현황도면 작성, 해체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아울러 내년 4∼7월 해체공사 및 건축재 수습 및 정밀실측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말까지 기록화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기록화 보고서에는 줄사택 사진과 실측도면 등 기본적인 현황자료와 연혁과 건축적 특성을 고찰해 실측조사 및 해체의 전 과정을 담아내고, 복원 시 착안사항 등이 기록된다. 남은 줄사택 2개 동의 활용방안 역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40년대 미쓰비시 제강 부평공장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사택으로, 한반도에 남은 유일한 미쓰비시의 흔적이기도 하다.
부평동 ‘삼릉(三菱)마을’에는 노동자 사택인 줄사택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사택들이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시대상을 간직한 채 특색 있는 도시경관을 이루고 있다.
삼릉마을은 이 같은 도시·역사·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조사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으로 보고됐으며, 올해 인천시 ‘건축자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노후 되고 빈 상태로 남은 건축물들이 다수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구는 삼릉마을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새뜰마을 조성사업, 공공청사 및 공영주차장 건립 등 다양한 생활편의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성을 남기고 그 가치를 활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미쓰비시 사택을 비롯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부대 안에 있는 조병창과 근대건축물, 부평지하호 등 아시아태평양 전쟁유적의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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