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약관) 대출이 올해 3·4분기에 6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정부가 2금융권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에 나선후 보험사들의 주담대는 올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중 주담대 잔액은 4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2.2%)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10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6000억원(2.5%) 증가했다. 특히 보험계약 환급금을 담보로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은 6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6000억원(4.2%), 전분기 대비 4000억원(0.7%)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경기가 안 좋을수록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9월 말 주담대, 신용대출, 보험계약 등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2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000억원(0.5%)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0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조6000억원(2.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계속 줄고 있다"며 "보험사 자산이 증가하면서 대출이나 투자 등 운용자산이 늘어나는데, 가계대출 규제가 기업대출 증가로 연결될지는 향후 추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9월말 기준 22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조원(0.9%) 증가했다.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9월말 0.31%로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37%로 전분기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분기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회사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규모는 4459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759억원 감소했다. 9월말 부실채권비율은 0.19%로 전분기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