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증권박물관 개관
소장 유물 9000여점 국내 최대
'증권이 만든 세상' 기획 전시도
부산증권박물관(남구 문현동) 전경
우리나라 증권금융산업의 역사와 변화를 총망라한 부산증권박물관이 개관한다.
부산시와 한국예탁결제원이 4일 오후 2시 부산국제금융센터(이하 BIFC) 2단계 건물 2층에서 부산증권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정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전공공기관장, 증권유관기관장 등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하며 테이프커팅, 축하공연, 박물관 투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증권박물관은 BIFC 2단계 건물 2층에 부지면적 4952㎡(전용면적 2728㎡)에 소장유물만 9000여점에 이르는 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위스 증권박물관, 대만의 대만집중보관결산소(TDCC) 주식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증권박물관 규모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2004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관한 일산 증권박물관의 3배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15년 9월 시는 부산증권박물관 유치를 확정하고 같은 해 12월에 사업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예결원·실버스톤 삼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 협약당사자 간 협조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시는 이번 박물관 개관에 대해 전자증권시대 개막과 함께 증권실물 역사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금융·경제교육 공간 조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예결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BIFC는 이미 한국은행 부산본부 화폐전시관, KRX 자본시장역사박물관, 부산은행 금융역사관, 기술보증기금 기술체험관이 자리해 '부산금융박물관로드'가 운영되고 있다. 거기에 이번 부산증권박물관 개관이 더해지면서 금융중심지로서의 금융과 교육,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물관 측은 개관에 따른 다양한 전시를 열고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증권이 만든 세상'이란 전시주제로 증권 관련 세계경제사, 대한민국 증권발행 역사와 문화, 증권의 미래상 등을 전시실에 구현한다.
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권 등 해외 증권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품 107점도 볼 수 있다.
특히 부산의 첫 백년기업인 '성창기업'과 80년대까지 신발산업을 주도했던 '태화' 등 부산 향토 기업들의 증권과 더불어 6·25전쟁 당시 광복동에 위치한 증권시장을 재현한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을 맞이한다.
북카페 형태의 금융라이브러리에는 일반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금융·경제 관련 도서 6000여권을 비치하고 정기적인 명사특강을 개최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용된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전시실은 상설전시실 3개, 주제전시실 1개와 주제영상관 1개, 금융라이브러리, 수장고, 교육실, 학예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인력 50여명이며 예상관람객은 연 1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부산에 국내 두 번째이자 최대규모의 증권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역사와 무관치 않다.
1878년 부산에 근대적 은행제도로서의 우리나라 최초 은행지점이 개설된 이후 1891년 제국생명이 전국 최초 지점을 개설했다. 이어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 개설, 1980년 1월 1일 대한생명보험 영남총국이 부산 동구에 전국 처음 개설, 1989년 전국 은행 중 서울이 아닌 부산에 본점을 둔 전국 은행 동남은행이 설립되는 등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1번지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BIFC에 개관한 자본시장 역사박물관, 드림씨어터 등과 더불어 한국예탁결제원의 부산증권박물관은 금융중심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부산은 근대 금융의 모태였던 곳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금융인프라 구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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