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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홍콩 11월 PMI 38.5..."시위사태로 21년래 최저"

[올댓차이나] 홍콩 11월 PMI 38.5..."시위사태로 21년래 최저"
[홍콩=AP/뉴시스]28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시내 금융가에서 시위를 벌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난하는 포스터를 기둥에 붙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것에 관해 '중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맹비난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고집대로만 한다면 중국도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은 모두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11.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경기정황을 반영하는 11월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38.5로 지난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동망(東網) 등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시장정보 업체 IHS 마킷이 이날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11월 홍콩 PMI(계절조정치)가 전월의 39.3에서 0.8 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민간기업 약 400곳을 상대로 조사하는 PMI는 50을 상회하면 경기확대, 50을 밑돌 경우 경기위축을 나타낸다.

홍콩 PMI는 2018년 4월 이래 경기 확대와 위축을 가름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11년 전인 작년 11월 PMI는 47.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고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를 보이는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지적했다.

생산지수는 31.9로 10월 32.3에서 0.4 포인트 내려 역시 통계 개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신규수주 지수도 전월보다 떨어져 2008년 11월 이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IHS 마킷은 "정치 불안이 고조하면서 1998년 7월 관련 조사가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며 "10월과 11월을 합친 평균 PMI를 보면 12월에 획기적으로 회복하지 않은 한 10~12월 분기 홍콩 역내총생산(GDP)은 5%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중국발 수요가 19개월 연속 축소했는데 다만 감소폭은 10월보다 둔화했다.

PMI 조사에 응한 각사 구매 관계자 가운데 38%는 정정불안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를 배경으로 향후 1년간 사업활동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은 지난 2일 홍콩이 대규모 시위 사태 장기화 여파로 2004년도 이래 15년 만에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 찬 재정사장은 반정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해 세수, 토지매각 수입 등이 줄어 2019년도 (2019년 4월~2020년 3월) 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고 밝혔다.

반정시위가 불러온 혼란으로 인한 손실은 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찬 재정사장은 지적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9년 7~9월 분기 실질 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홍콩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리먼 금융쇼크 직후인 2009년 7~9월 분기 이래 10년 만이다.

찬 재정사장은 2019년도 홍콩 GDP가 1.3%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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