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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남포항에 컨테이너·석탄 등 움직임 급증…유조선도

北남포항에 컨테이너·석탄 등 움직임 급증…유조선도
【서울=뉴시스】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는 지난 2월부터 8월 초까지 북한의 안보리 제재 위반 등을 평가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선(enhance)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북제재위는 보고서에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과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간 불법 환적을 통해 정제유와 석탄 등 밀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북한 제재회피의 허브격인 남포항. 2019.09.06. (사진=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의 수출입 주요 거점인 남포 항에서 선박과 컨테이너, 석탄 등의 움직임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3일(현지시간) 남포 항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한산했던 지난해와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남포의 컨테이너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두 척의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컨테이너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선박들은 각각 길이가 80~90m로, 불과 5일 전 위성사진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다. 두 선박은 하루 뒤인 3일 위성사진에서는 더 이상 자취를 찾아볼 수 없어, 컨테이너 항구에 선박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VOA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촬영하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선박의 움직임은 물론 선박이 정박한 곳 바로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 야적장도 컨테이너 더미들의 양이 꾸준히 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경우 위성사진이 촬영된 전체 8일 중 남포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3분의 1 이상을 채우고 있던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1월의 경우 총 17일에 걸쳐 위성사진이 촬영됐는데, 컨테이너가 야적장을 가득 채운 일수가 14일에 달했다. 특히 컨테이너가 야적된 모양 등이 변한 것으로 미뤄, 꾸준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포 컨테이너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탄 항구도 움직임이 활발했다. 플래닛 랩스의 11월28일자 위성사진에는 17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선박은 바로 20분 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이날 항구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은 지난 2일자 위성사진에선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런 방식으로 11월 한 달 동안 석탄 항구에 정박한 선박은 적어도 10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남포의 해상 유류 하역 시설에서도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10월 이 시설을 지속적으로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던 선박들의 움직임이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올해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남포의 지상 유류탱크가 있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50~200m 떨어진 지점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offloading buoys)을 통해 유류를 운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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