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준비금 감소, 자산 감소로 이어져 리스크 대비 필요
[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의 보험영업 현금흐름이 급감하면서 책임준비금도 감소하고 있다.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감소는 자산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리스크 대비를 위해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보험연구원의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 현금흐름은 2016년 이후 빠르게 감소해 올 상반기 -42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4조6000억원 규모였던 생보업계의 보험영업 현금흐름은 2016년 32조6000억원, 2017년 19조2000억원, 2018년 9조7000억원 규모로 급감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부터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역성장하고 있고 반대로 지급보험금은 2017년, 2018년 각각 10.8%, 8.4%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은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2018년에 각각 -12.4%, -13.5%로 감소했으며, 2020년까지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개 생명보험회사 중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11개이며, 이들의 6월 말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은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말해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명보험회사들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해 저축성보험 공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결과다.
또 올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 회사 중 4개 회사는 올 상반기에 책임준비금이 감소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은 해당기간 보험영업을 통해 얻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책임준비금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다.
올 상반기에 책임준비금이 감소한 4개 회사 중 1개사는 2016년부터, 다른 1개사는 2018년부터 책임준비금이 연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감소하므로 보험영업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명보험사는 유동성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산이 감소세로 전환될 경우 유동성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자산 듀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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