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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깜깜이' 평가 논란 확대

“1박 2일만에 후보지 7곳 평가, 제대로 되었겠나”
울산 남·북구, ‘깜깜이 평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예고
평가 참여 전문가 및 평가 자료 공개해야
울산시, 자료 공개대신 오는 13일 설명회 개최
이전 추진위원장 맡은 송병기 경제부시장 설명회 참석 여부 주목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깜깜이' 평가 논란 확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부지 선정 백지화 및 재결정촉구 기자회견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울산시로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시민 설득 등 적극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도매시장 이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제보자로 확인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는 이번 주 설명회 개최를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결정 번복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울산 실정과 특성 반영해야"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부지로 결정된 곳은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대(21만7800여㎡)로 오는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울산시는 지난달 말 울산시 남구·북구·울주군 등 지자체 3곳으로부터 접수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7곳을 평가해 이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탈락지역인 울산 북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깜깜이 평가’라는 지적과 함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평가위원도 공개되지 않고 무엇보다 7곳의 후보지 현장 실사가 하루만에 마쳤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매인과 소매동 종사자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종사자들도 “울산 근교에 대규모 농촌이나 어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매시장보다는 식당과 가정들이 물품을 구매하는 비중 크다”며 “하지만 이번 이전 부지는 이 같은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 "도매시장 기능 회복이 목적"
이에 울산시는 설명회 개최를 약속하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평가 참여 전문가와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울산시는 사실이 아니라며 오는 12일 또는 13일쯤 선정 과정만 설명하는 자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울산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심의했고, 무엇보다 최종 결정은 지역 대표, 상인, 전문가 등 26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평가자료를 추진위에 전달한 전문가들 보다는 직접 추진위원들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시설로 인해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도매시장으로서 그동안 재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기 위해 것이 이전의 당초 목적”이라며 “현재로서는 결정 번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깜깜이' 평가 논란 확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이전 평가위원회(위원장 부산대 도시공학과 김종구 교수)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 청량으로 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구성됐다.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과 함께 종사자 설명회, 시민 토론회 등을 개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지 결정 후 탈락 지역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지만 송 부시장이 이른바 ‘하명수사’와 관련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첩보제공자로 확인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송 부시장이 중앙지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지난 6일 북구주민들의 항의 방문은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나서 대응했다. 따라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는 12일 또는 13일 열릴 예정인 설명회에는 송 부시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