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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한 시험은.."백두산 엔진 결합한 정찰위성 가능성 높아" [기로에 선 북미관계]

남한은 물론 괌까지 감시 가능한 전략자산"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핵·미사일 전문가들은 ICBM용 고체연료 시험보다는 인공위성 발사용 액체연료 시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북한 도발도 ICBM 발사보다는 인공위성 발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능력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난 2017년 화성-15형 발사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북한은 화성-15형에 탑재 액체연료를 사용한 백두산 엔진 개발에도 성공했다.다만 북한이 아직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은 실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재진입 기술을 제외하고는 사거리와 성능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창리 시험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ICBM 엔진시험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ICBM용 고체연료 시험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고체 추진제로 시험을 했다면 지난 2년간 개발을 해왔다는 뜻인데, 그럼 그간의 비핵화 약속은 거짓말이고 쇼였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다음 도발은 ICBM이 아닌 위성발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두산 엔진을 결합해 위성을 발사하는 쪽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백두산 엔진 2개짜리(트윈엔진) 2세트만으로도 500㎏짜리 저궤도위성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면서 "3세트(6개 엔진)를 달면 정지궤도위성은 적도 상공 3만600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을 얻게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 앉아서 한국에 전개되는 전략자산과 표적, 이동상황을 모두 다 볼 수 있다. 한반도를 하루에 2~3차례 통과하는데 괌과 일본의 항공모함 이동까지 볼 수 있고 미국까지도 감시가 가능하다. 북한으로서는 한반도 전역을 탐지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 생기는 셈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