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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공기' 인도·중국, 10만명당 140명 대기오염으로 사망

OECD '한눈에 보는 보건'
대기오염 사망자수 첫 집계
한국 2016년 기준 21위
가장 청정한 국가는 뉴질랜드

'최악 공기' 인도·중국, 10만명당 140명 대기오염으로 사망
겨울철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대기오염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인구 10만명당 40명이 사망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은 140명, 인도는 141명이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아래인 35명으로 집계됐다. OECD 차원에서 대기오염 사망자 수를 집계·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ECD는 이런 내용의 '2019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 2019)'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OECD는 회원국의 건강상태,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의 질, 보건의료 자원 등 지표를 국가별로 비교해 2년마다 보고서 형태로 발표한다. 11일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 관계자는 "건강위험 요인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집계된 것은 최초"라며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OECD 회원국 보건 수준의 국가별 비교와 각국의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6~2017년 OECD 회원국 36개국을 포함한 44개국의 보건 상태를 담았다. 대기오염은 2016년이 기준이다.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인구 10만명당 평균 4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국이 140명으로 기록됐다. 라트비아 98명, 러시아 86명, 헝가리 83명 등도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은 수가 많았다.

중국과 인도는 올해도 여전히 대기오염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전날 중국 중앙기상대와 신문망에 따르면 수도권인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허난 등 46개 지역에 공기오염 경보가 발령됐고 공기질지수는 AQI 201~300단계까지 올라갔다. 이는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됐음을 뜻한다.

한국은 OECD 평균보다 5명이 적은 3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대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21위다. 일본은 43명(18위), 콜롬비아 34명(24위), 브라질 31명(27위), 프랑스 25명(33위), 미국은 24명(34위) 등이다. 한국은 역시 같은 날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데다 중국발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대기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청정한 국가는 14명인 뉴질랜드다. 캐나다(15명), 오스트레일리아·아이슬란드(각 17명), 스웨덴(18명)도 대기오염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터를 토대로 요리에 주로 사용되는 연료, 야외 공기, 산업배출 오염 결과, 자동차 대기오염물질의 혼합물 등 오염물질의 연간 평균 농도와 질병의 총 부담비율을 분석해 작성했다. 다만 OECD는 보고서에서 "WHO 자료를 기반으로 한 국가의 데이터와는 다를 수 있는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OECD는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혹서와 혹한 피해도 집계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수치다. 기후변화는 주로 혹서보다는 혹한 피해를 크게 입혔다. 18년 동안 OECD 회원국 10만명당 평균 211명이 사망했고, 한국은 95명(10위)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리투아니아(1708명), 라트비아(1536명), 에스토니아(1480명), 헝가리(422명) 등에서 기후변화 피해가 뚜렷했다.

15세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뜻하는 흡연율은 2007년 23%에서 2017년 18%로 5%포인트 OECD 평균이 줄었다. 한국은 17.5%로 기록됐다. OECD는 "담뱃세 인상, 담배 포장의 경고문구 등 다양한 금연정책의 효과"라고 풀이했다.
알코올 소비량, 과체중 비율은 OECD 평균에 조금 못 미쳤다. 자살률은 한국이 부동의 1위였다. 한국은 2005년 이후 13년 동안 1위를 차지하다가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2017년 2위로 내려앉았으나 최근 다시 1위의 불명예를 가져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