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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 잡아라"…조선해양기자재 수출 교두보 ‘청신호’

KOMEA, 내년 예산 23억 확보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 설립

우리나라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이 확정됐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 2020년도 예산안 처리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외수출 거점기지 설립을 위한 예산으로 총 23억원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KOMEA는 앞서 사업 추진을 위해 확보된 21억원에서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 설립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작년부터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이번 최종 2억원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내년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기지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OMEA는 2016년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에 수출 및 AS 거점기지를 개소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200만달러의 직수출액을 달성했다.

올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그리스 아테네 등 2곳에 추가 거점기지를 구축하고 해외바이어를 초청, 관련 설명회를 하는 등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보와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KOMEA는 5000만달러 규모의 기자재 수출 견적제출이 거점기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제 수출계약 성과가 빛을 발할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은 국내 기자재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는 곳이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조선해양기자재가 유럽 등 서방에 편중된 점을 지적하며 탈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대체지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KOMEA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내년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기지를 구축하고 즈베즈다조선소 현대화 프로젝트 등 현지 조선해양기자재 수급에 적극적으로 파고들 방침이다.

KOMEA에 따르면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 현대화 사업 규모는 정부 출자예산액만 2조4450억원으로 추정된다.

KOMEA 러시아 거점기지 강남영 전문가는 "앞으로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 현대화 사업은 중국 기자재 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