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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兆 관광지출 시대 연다"… 중국 복수비자 확대·동남아 무비자 입국 등 추진

국무총리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

정부가 앞으로 여행자 관점에서 지역관광을 방해하는 '바가지 요금' 등 4대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 방한 외래관광객 2000만명, 국민 국내여행 횟수 3억8000만회, 관광지출 12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 입국 관광이 가능케 하는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2일 충북 청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동부창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행자 중심 지역관광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관광혁신 추진 성과와 과제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 외래관광객의 방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관광수지 적자가 60억~70억달러로 전년 대비 50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과도 확인된다. 실제 적극적인 방한시장 다변화정책 효과로 중국시장 의존도가 줄었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권역의 외국인관광객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 활성화의 성과가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이번 4차 전략회의에서는 여행 단계별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저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세부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비자 발급을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감소세가 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을 회복시키기 위해 비자 편의를 크게 늘렸다. 중국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를 대상으로 5년짜리 복수비자 발급을 허용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약 2200만명이 편리하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중국인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 대상지역은 소득수준 상위 13개 도시로 제한돼 있었지만 지역에 관계없이 신용등급이 우수한 경우 복수비자를 발급하도록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겐 알리페이가 제공하는 신용등급 관련 자료를 재정능력 입증서류도 인정하도록 해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동남아 관광객에게도 복수비자 발급이 확대된다.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제한적이었던 복수비자 요건을 개인자산 20만달러 고소득자, 현지 주요기업 과장급 이상 등으로 확대한다.
일본보다 비자 발급기간이 길어져 여행지를 일본으로 대체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동남아 3개국 비자 전담인력도 증원, 비자 발급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한국을 찾는 단체관광객에 한해 무비자로 국내 내륙관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동남아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도 서울이나 부산 등 내륙지역 여행이 가능해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