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잃을 것 없다던 北, 엿새 만에 또 '중대시험'.. 배경은?

잃을 것 없다던 北, 엿새 만에 또 '중대시험'.. 배경은?
[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명수로동자구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했다. 지난 7일 이후 엿새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엔진시험으로 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 10일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연일 북한이 군사행보를 펼치는 배경에는 북한이 앞서 공언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북미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고강도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 등을 통해 대미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는데, 전문가들은 위성발사를 더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레드라인을 넘는 수준의 도발을 한다면 아예 협상 판 자체가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방향을 전환할 명분만 주게 되는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동창리 발사장의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밝히면서 여전히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기를 약속한 곳이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북한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최근 심상찮은 북한의 움직임에 미군 정찰기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은 연일 한반도 상공을 샅샅이 훑으며 대북 감시에 고삐를 죄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