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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규제에…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돌아선 은행들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정책 호재
대체투자 상품 개발·관련사업 확대

사모펀드 규제에…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돌아선 은행들

기존에는 부동산 간접투자가 대부분 사모형으로 이뤄졌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정부가 고난도 사모펀드와 신탁의 은행 판매를 제한 하면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부각된 점도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9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방안을 발표해 다양한 세제혜택도 가능해지면서 시중은행을 비롯 금융업체들이 관련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년간 연평균 19% 성장

15일 금융투자협회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9월 기준 공모형 부동산펀드 순자산 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9월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해 6년간 연평균 19%의 증가률을 기록했다. 2013년 9월부터 2015년까지 큰 폭의 등락없이 보합세를 보인 순자산총액은 2016년들어 상승 전환 후 증가세이며, 올해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도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 축소로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8년 기준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8.5%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이에 최근 공모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각각 63대 1, 317대 1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의 관심도 고조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정부가 올해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방안을 발표한 이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조원 규모의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오는 2021년까지 60조원 규모로 육성키로 했다. 아울러 소득세 및 재산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통해 사모형 대비 공모형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도 사업확대 잰걸음

이에 최근 금융권에선 리츠 시장 확대에 대비해 자산관리회사 설립 및 기업공개(IPO) 업무 등을 위한 조직개편 등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DLF사태 후속조치로 고난도금융상품에 해당하는 사모펀드와 신탄의 은행 판매를 제한하는 대신 공모펀드 판매는 허용하면서 관련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의 가격 변동성에 노출 되지않는 공모 비상장 리츠 위주의 상품 전략과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직접운용 신탁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우량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대체투자 판매 강화를 위한 관련 국내외 투자기관과의 양해각서(MOU)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내년 공모 부동산 펀드의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공모형의 경우 채권 외에 인컴형과 자산배분형 상품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류석재 연구위원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고객 관점에서 상품으로서의 안정성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기초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