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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람 홍콩 행정장관에 "반정부 폭력·혼란 끝내라"

람 장관, 16일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에 연례 업무보고

리커창, 람 홍콩 행정장관에 "반정부 폭력·혼란 끝내라"
[베이징=AP/뉴시스]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연례회의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리 총리는 16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폭력과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9.12.1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폭력과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16일 인민대회당 홍콩룸에서 리 총리를 예방했다. 람 장관은 올 한 해와 내년도 연례 업무보고를 위해 중국을 사흘째 방문 중이다. 이 면담에는 한정 중국 부총리와 왕즈민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장 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도 배석했다.

리 총리는 람 장관에게 중국의 지원이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홍콩의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 총리는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과 홍콩 정부의 노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홍콩은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콩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콩의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를 시급히 연구해야 한다"며 "도시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리 총리는 홍콩 시위 장기화에 대해 "홍콩 경제에 명백한 불황이 나타났고 많은 업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홍콩이 전례 없이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람 장관은 사회 안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정부를 이끌어 왔고 기업을 돕고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다"며 "이같은 노력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은 지난 1년 간 홍콩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상반기 심각한 경기 침체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3분기는 내부적인 사회 불안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은 3분기에 경제가 직전 분기보다 3.2%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해 10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

홍콩 시위는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 진영이 크게 승리한 이후 진정되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경찰이 최루탄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람 장관은 이날 오후 중난하이(中南海) 지도부 거주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연례 보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보고를 마친 뒤 언론브리핑을 하고 17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정기적인 연례 보고이지만 홍콩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참패하면서 이에 대한 질책과 지침이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람 장관에 대한 재신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시 주석은 지난달 람 장관을 만나 재신임을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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