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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장기화, 자금 대탈출 시작됐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의 장기 시위로 인한 정정불안으로 최근 홍콩에서 50억 달러의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이탈이 시작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를 내고 홍콩에서 약 50억 달러의 각종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이탈 기미가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불안정성은 다른 금융 중심지로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은 50억 달러는 홍콩 전체 국민총생산(GDP)의 1.25%에 불과하지만 펀드 자금이 이 정도 빠져나간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홍콩의 시위 장기화로 정정이 불안해졌으며, 이로 인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등 홍콩의 주요은행들도 큰손들이 해외에 계좌를 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자금 탈출이 시작됐기 때문에 영국계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자금 이탈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기간 홍콩 시위로 경제는 침체에 빠졌지만 대규모 자금은 이탈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또 미중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며 이는 중개무역지인 홍콩에게도 호재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이밖에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에 성공하는 등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치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자금 이탈이 한번 시작되면 순식간에 대규모 자금 이탈이 본격화한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